불교 신자라면 적어도 부처님을 잘 받들고 그 가르침을 배워서 자신이 스스로 마음을 닦아 부처님을 본받을 수 있는 훌륭한 인간이 되어야 한다. 이렇듯 스스로의 마음을 닦아서 인간다운 생활을 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부처님이나 보살님, 신중님들에게 의지해 해결해보겠다는 중생들이 마음의 발로가 바로 기도이다. 불교에서 기도를 드리는 것은 자기의 마음을 다스려 업장을 소멸하고 깨끗하고 정성스런 마음을 가지고 생활하겠다는 자기자신의 확인이고 서원이다. 특히 새해에 올리는「정초 7일 산림기도」는 자신에 대해 지나온 한해 동안에 대한 참회와 새해를 맞는 발원이다. 또한 삼재팔난을 만나지 않고 하는 일이 제불보살과 호법선신의 보살핌으로 순조롭게 이루어 지기를 기원하는 종교의식이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새로운 계획를 세우고 올 한해도 생활이 윤택하고 순조롭게 이루어지기를 발원한다. 이는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됨을 불․보살님께 알리는 참회와 서원의 자리인 것이다. 특히 올해 삼재(쥐, 용, 원숭이띠)가 든 사람의 경우 꼭 절을 찾아 신중기도를 드려야한다. 왜냐하면 삼재팔난은 밖으로부터 일어나는 재앙이지만 불․보살님과 호법 신중님들의 보살핌이 있으면 정신․신체적으로 강건하고 두려움이 없어져 내면적으로 금강석과 같은 지혜 반야가 생겨 모든 재앙이 침범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삼재가 들지 않은 불자님도 정초 산림 7일기도를 드려야 하는데 이는 자신의 마음에 어리석음이 없어지고 슬기로운 지혜가 늘어나 하는 일마다 모든 일이 성취되어 기쁨을 대중들에게 회향하겠다는 발원의 자리가 되기 때문이다. 신중이란 신장이라고도 부르는데 수많은 호법선신 가운데 무력으로 마군을 항복받고 불법을 옹호하고 불경을 수지독송하는 불자들을 외호하는 선신(善神)을 말한다. 신중님은 강복소재(降福消災) 곧 복을 내려 재앙을 없애는 일을 도맡아 한다. 즉 내호적 기능으로 불전 안의 불․보살님을 수호하고 인간 개개인의 호법 선신들에게 능력과 힘을 주어 재앙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어떤 신이 소원을 성취시켜 주기를 바라는 목적의 기도는 잘못이다.
정초기도는 무엇을 바라는 목적보다 앞으로 다가올 재앙에 대해 대비하는 보험적 기능이 강하다. 그러므로 불․보살님께 기도를 드릴때는 반드시 자신이 이제껏 했던 생각과 행동에 대하여 반성하고 앞으로 보다 나은 생각과 행동으로 성의있는 생활을 하여 발전이 있게하려는 뜻을 굳게 다져야 한다. 이와 같이 자신의 수양을 위하여 정성과 믿음으로 기도를 드리면 자연히 그 마음이 끼끗해지고 깊은 깨우침이 생겨 생각과 행동에 슬기로운 힘이 자라게 되어 원하는 바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루어지게 된다.
삼재기도
삼재란 지난 과거 동안 자기도 모르게 지은 죄업에 대한 대가이며 동시에 참회의 기회라 할 수 있다.
삼재는 탐·진·치 삼독(三毒)으로 지은 죄업의 결과다. 이 죄업의 결과가 각종 재난과 재앙으로 닥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불자들은 부처님 전에 알게 모르게 지은 지난 죄업을 참회하고 부처님 가르침대로 선업공덕을 짓겠다는 발원을 올림으로써 재앙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으며, 그 방편이 바로 삼재소멸 기도인 것이다.
삼재란 세가지 큰 재난이라는 뜻으로 한 해에 세 띠가 들어서 3년간 머문다는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삼재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인간은 업보와 윤회로 살아가는 미혹한 중생이다. 때문에 자신이 지금 살아가는 모습은 전생의 거울이며 또한 미래생의 근간이 된다.
우리는 다겁생을 살아오면서 알게 모르게 너무나도 많은 악업을 짓는다. 이러한 업보중생이 시절인연을 잘못만나 그간의 죄업과 상충을 이루게 되면 극심한 재난을 맞게 되는데 이때 삼재가들었다고한다. 삼재는 업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다. 마음과 행실로 지은
죄업인 것이지 자신과 관련 없이 운에 따라 하늘에서 뚝 떨어진 불행이 아닌 것이다. 바로 스스로가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마음 때문에 지은 악업인 것이며, 그 결과 각종 재난과 재앙을 받는 것이다.
삼재팔난은 중생들의 마음속에서 일어난 탐·진·치 삼독심의 소산인것이다. 특히 삼재팔난에 들면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 질병이 닥치거나, 번창하던 사업이 각종 장애로 무너지는 등 혼란을 겪게된다.
삼재를 소멸하는 것은 바로 마음속의 삼독심을 없애, 악업을 짓지않고 올바르게 살아가겠다는 원력을 세우는 것이다. 원력과 발원없이 무조건 자신이 지은 죄를 소멸하고 복을 구하는 것은 잘못된 신앙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부처님가르침을 어기지 않고 항상 선업의 공덕을 쌓는 일에 앞장선다면 바로 재앙을 물리친 것이 된다.
삼재기도란 바로 재난과 재앙이 발생되는 근본 원인을 소멸시키는 행위이며, 동시에 선업 공덕을 쌓겠다는 부처님과의 약속인 것이다. 또한 미혹한 중생의 힘으로는 자기가 지은 악업을 볼 수 없고 해결할 수도 없기 때문에 부처님의 가피력을 통해 해결하려고 발원하는 것이 삼재기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