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陸齋)가 죽은 자의 명복을 빌고 그 고혼이 극락왕생할 수 있도록 하는 불교의식인데 반하여, 예수재는 살아 있는 동안에 공덕을 미리 닦아, 사후에 지옥 등 고통의 세계에떨어지지 않고 극락에 왕생하고자 하는 신앙에 의거한 불교의식이다.
예수시왕생칠경(預脩十王生七經)》에는 다음과 같이 설해져 있다. “생전에 예수 7재를 지내는 사람이 있어 매월 초하루 보름에 삼보전에 공양하고 시왕단을 개설하고 이름을 써서 넣되 6조에 고하고 선업동자는 천조지부관 등에게 알리고 나서 저승명부에 기록해 둔다. 이러한 공덕으로 죽은 뒤에 바로안락한 곳에 태어나며, 49일 동안 중음신으로 머무는 일이 없다. 권속들의 기도를 기다리지 않는다. 인간의 목숨은 시왕에 달려 있으므로 예수재 도중에 일재라도 빠뜨리면 그왕에 잡히어 일년 동안 머물게 된다. 그러니너희들은 이를 실천하여 그 과보를 받도록 생전에 기원하라.” 예수재의 특징은 생년월일에 따라 각자 갚아야 할 빚이 다르다는 점이다. 불자들은 각자 가지고 있는 빚을 경전을 읽거나 경전을 사서 불단에 올리고, 시왕전에 지전을 올림으로써 갚게 된다.
《불설관정수원왕생시방정토경(佛說灌頂隨願往生十方淨土經)》에서는 생전예수재를 지내면 “봄에 뿌린 한 알의 씨앗이 가을에 가서 천만 개의 씨를 맺는 것과 같은 공덕을 얻는다”며 구체적으로 열 가지 공덕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마음이 항상 즐겁고 희망에 차 있으며, 둘째 전생∙내생에서의 죄업이소멸된다. 셋째 심신이 경쾌해지고, 넷째 가정이 평안해지며, 다섯째 무병 장수한다. 여섯째 심덕이 깨끗해지고, 일곱째 원하는바소원을 성취한다. 여덟째 공덕을 쌓고, 아홉째 깨달음을 얻으며, 열째 극락세계에 태어난다.